싱크대는 어느 날 갑자기 막히지 않습니다. 몇 주 전부터 물이 도는 속도가 느려지고, 거품이 올라오고, 꾸르륵 소리가 나는 순서로 예고합니다. 이 신호를 읽으면 “물바다가 된 주방”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배수가 느려지는 원인 세 가지
첫째, 관 벽의 기름층. 설거지 물에 섞인 기름이 배관 벽에 식으면서 얇게 굳고, 거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걸리며 관이 조금씩 좁아집니다. 배수 속도가 서서히 느려졌다면 대부분 이 경우입니다.
둘째, 트랩(S자 관) 침전물. 싱크대 바로 아래 굽은 관에 찌꺼기가 가라앉아 쌓입니다. 물이 내려가다 멈칫하는 느낌이 있고, 냄새가 함께 올라오면 트랩 쪽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공용 배관 문제. 우리 집 배수만 느린 게 아니라 같은 라인 다른 세대도 느리다면, 세대 안이 아니라 건물 횡주관이 좁아진 겁니다. 이 경우 세대에서 아무리 뚫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
싱크볼에 물을 반쯤 받아 한 번에 내려 보세요. 처음엔 잘 내려가다 중간부터 느려지면 아래쪽(트랩 이후 배관)이, 처음부터 천천히 돌면 배수구 입구 쪽이 의심됩니다. 양쪽 싱크볼이 있는 경우 한쪽에서 내린 물이 반대쪽으로 올라오면 이미 관이 상당히 좁아진 상태입니다.
잠실·가락동처럼 입주 10년을 넘긴 대단지는 세대 배관에 생활 기름때가 쌓이는 시기라, “몇 달마다 느려짐이 반복”되면 관통이 아니라 관 벽을 벗겨내는 세척을 검토할 때입니다.
전문가를 부를 시점
물이 안 내려가고 고여 있거나, 반대쪽 싱크볼·바닥 배수구로 물이 올라오거나, 약품을 부어도 하루를 못 가면 배관 안쪽 문제입니다. 전화로 증상을 말씀해 주시면 어느 구간 문제인지, 요금 범위가 얼마인지 먼저 안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뜨거운 물을 부으면 좋아지나요?
표면 기름이 잠시 녹아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관 벽에 붙은 기름층은 그대로입니다. 며칠 뒤 다시 느려진다면 관 내부에 이미 층이 생긴 상태입니다.
배수가 느린 정도인데 미리 부르는 게 낭비 아닌가요?
완전히 막힌 뒤에는 물을 빼내는 작업이 추가되고, 역류로 주방이 젖으면 청소·건조까지 커집니다. 느릴 때 처리하는 쪽이 작업도 요금도 가볍습니다.